아를 (Arles)
남프랑스에 위치한 아를은 고흐가 사랑한 마을입니다. 그가 서성대던 카페, 병원, 골목길에도 고흐의 흔적이 내려앉아있습니다. 세상에 적응 못하고 떠난 비운의 화가를 부둥켜안은 쪽은 어쩌면 아를이었는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. ^^
고흐의 숨결 위에, 프로방스의 햇살 위에 덧칠해진 것은 로마시대의 유적입니다.
아를의 풍경이 낯설고 신비로운 것은 사실 이 유적들 덕분인것 같습니다. 로마인들은 고흐보다 2,000여 년 먼저 아를의 햇살과 풍경을 동경했습니다. 기원전 100년 즈음에 원형경기장과 고대 극장 등을 세웠으며 그 잔재는 고스란히 도심속에 남아 있습니다.
원형경기장으로 가볼까요?
아, 출발하기 전에 아를 구시가지에 있는 노천카페에서 식사를 합니다.^^
금강산도 식후경이라지요... ♬
▲ 아를의 따스한 햇살과 함께 야외 테라스에서 식사를 합니다.
한국에서는 무조건 햇살을 피해 어두컴컴한 실내를 선호했었던 제가 이제야 테라스의 매력을 알았답니다.. 프로방스의 이 따뜻한 햇살은 꼭 느끼시며 야외에서 식사하시길 추천합니다.^^
식사 후, 원형경기장으로 향합니다.
언덕이 없어서 저 멀리서도 보이는 원형경기장... 아주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.
▲ 이 원형경기장은 로마시대에 세워진 것으로, 약 80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, 로마시대에는 검투경기, 현재에는 투우경기장으로 여전히 사용되고 있답니다.
▲ 2단의 아케이드로 이루어진 경기장은 아직도 그 골격과 모습을 잘 유지하고 있답니다.
로마의 콜로세움보다 더 보존이 잘 된 것 같죠?^^
▲ 원형 경기장에서는 매년 4,9월 축제때 투우경기가 열린답니다.
프랑스에서 투우라니?? 의문이 드는분 계신가요? 프로방스 지역에서는 로마의 투우경기와 달리 소 머리에있는 리본을 잡아 채는 경기라고 합니다. 이 경기도 흥미진진 하겠죠?ㅎㅎ
▲ 경기장의 가장 높은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.
올라가보니, 아를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고, 고요히 흐르는 론강의 모습이 보입니다.
아를은 앙드레말로가 문화부장관을 재직하면서부터 도시개발이 엄격히 제한되었다고 합니다. 그래서 여전히 관광객들에게는 아름답고 낭만있는 도시로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. ^^
경기장을 나오니 골목길에는 스페인풍 식당에 요란스러운 펍들까지 여행자들의 발길을 유혹합니다. 찬찬히 도시를 들여다보면 프랑스와 로마 외에도 스페인의 향취가 프로방스의 아를에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. ^^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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